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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신비로운 캄보디아의 심장, 앙코르

by MASTERPIECE♪ 2021. 8. 23.

앙코르(Angkor) 유적지

 

캄보디아의 앙코르는 동남아 지역의 유서가 깊은 역사지역입니다. 1992년 앙코르 지역에는 서로 정도가 다르지만 보수해야 할 필요가 있는 상태의 신전들이 천개가 넘게 존재합니다. 그 중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중 하나로 꼽히는 앙코르와트는 그 명성에 걸맞는 깊은 감동을 주는 곳입니다. 시엠레아프주에 위치하고 있고 9세기 부터 15세기까지 크메르제국의 수도였으며 1992년 유네스코에 등재 된 앙코르 유적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앙코르의 발견

마치 신의 작품처럼 느껴지는 앙코르와트는 외벽 길이 총 5.5km이고 중앙탑의 높이는 65m, 해자의 너비는 200m, 사암의 두깨는 5m나 됩니다. 발견 당시 무성한 밀림 숲에 뒤덮여 있어 신비로웠다고 합니다. 1860년 캄보디아 밀림속에서 발견된 앙코르 유적지는 앙코르 왕조(9~15세기)의 수도였으나 15세기 프놈펜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히게 됩니다. 현재 앙코르에는 반경 30km가량 수십개의 사원과 왕궁 등 고대 건축물들이 흩어져 있으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며 등장한 이 유적지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역시 앙코르와트 입니다.

 

앙코르와트는 왕조의 절정기였던 12세기, 수리야바르만 2세가 건축한 것으로 크메르 건축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습니다. 건축은 힌두교 미슈누 신에게 헌정된 것이지만 현재는 불교 사원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 합니다. 총 3층으로 이루어진 사원의 구조와 설계는 당시 사람들의 우주관을 표현한 것으로 3층에 65m 높이로 우둑 솟은 중앙탑과 주변 네 개의 탑은 세상의 중심인 메루산에 있는 다섯 봉우리를 상징합니다. 또한 외벽은 세상을 둘러싼 산맥을 표현하였으며 사원을 감싸고 있는 해자는 우주의 바다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내부 구조는 기본적으로 십자형에 회랑이 있는 동일한 구조가 반복되며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마지막 3층 중앙 사당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무척 좁고 가파르며 과거에는 승려와 왕만이 오를 수 있었다는 이 계단은 신에게 가는 험난한 여정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계단을 오르려면 반쯤 엎드리다시피 몸을 낮춰 올라가야 하는데 높은 곳에 있을 신에 대한 두려움과 엄숙함이 느껴집니다.

 

 

2. 앙코르의 유적들

앙코르와트는 거대한 규모와 완벽한 구조와 더불어 곳곳에 새겨진 부조와 조각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특히 1층 회랑의 부조는 랑카의 전투, 젖의 바다 휘젓기 등 주로 힌두교의 경전, 전설, 역사 속의 전쟁을 주제로 한 것들이며 풍부한 상상력과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조각입니다. 또한 이 화랑은 총 길이가 760m로 전 세계에서 가장 긴 화랑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크메르 제국의 왕 야소바르만 1세가 890년경 부터 앙코르 사원 단지를 짓기 시작했고 오늘날의 로스앤젤레스 크기에 가까운 경이적인 넓이에 달하는 면적입니다. 하지만 이 문명은 13세기와 14세기에 급격하게 쇠퇴하여 1431년 앙코르는 결국 타이의 침략자들에게 약탈당했습니다. 그 후 점차 숲이 단지를 집어 삼켜 19세기 말에 이르러서야 프랑스 탐험가들에 의해 재발견 되었습니다.

 

타프롬 사원은 복원을 하지 않아 유명해진 곳인데 복원하지 않은 이유는 자연이 어떻게 건축물을 무너지게 했는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나무들이 견고한 돌 사이에 뿌리를 내리기도 하고 결국에는 기둥과 지붕을 전부 감싸안은 채 자라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을씨년스럽고 기괴한 느낌을 주지만 오랜 세월의 무게와 끈질긴 자연의 생명력 그리고 이 곳이 150년전만 해도 실제로 울창한 밀림이었음을 실감하게 해줍니다. 

 

바욘 사원은 '앙코르의 미소'로 불리고 있으며 캄보디아판 큰바위 얼굴이 있는 곳입니다. 이 조각상은 관세음보살로 추정되는데 부드러운듯 하지만 위엄이 서린 미소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현재도 지속적으로 복원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앙코르 유적지는 1970년대 악명이 높았던 크메르루즈 게릴라들의 마지막 도피처이기도 했으며 이는 캄보디아 현대사의 비극을 보여주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밤낮으로 계속되었던 총격전은 유물의 70%를 손상시켰고 유적 곳곳을 눈여겨 살펴보면 벽면에 드러난 총탄의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현재 프랑스와 일본의 지원을 받아 유적지 복원을 계속하고 있으며 국기와 화폐에 앙코르와트를 새겨 넣을 만큼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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