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과 사자의 몸통을 가진, 스핑크스

 

태양신의 상징 스핑크스

스핑크스의 기원은 이집트이고 사람의 머리와 사자의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왕자의 권력을 상징하는 모습으로 표현되었으며 이집트와 아시리아의 신전이나 왕궁, 분묘 등에서 그 조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크고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스핑크스는 이집트의 기제에 있는 제 4왕조 기원전 2650년경 카프레왕의 피라미드에 딸린 스핑크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체 길이는 약 70m, 높이는 약 20m, 얼굴의 너비는 약 4m나 되는 거대한 조각상으로 그 얼굴이 매운 파손되었으나 이는 카프레왕의 생전 얼굴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뻗은 앞다리 사이에는 투트모세 4세의 석비가 있으며 이 스핑크스는 '지평선상의 매'를 나타내는 태양신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1.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스핑크스는 이집트 이외에도 시리아, 페니키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그리스 등에서도 일찍부터 널리 알려져 있으며 특히 그리스 신화에서는 에키도나와 오로토로스의 아들 또는 라이오스의 딸이라는 등 여러가지 전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테베의 암산 부근에 살면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아침에는 네 다리로, 낮에는 두 다리로, 밤에는 세 다리로 걷는 짐승이 무엇이냐?" 라는 유명한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내서 그 수수께끼를 맞추지 못한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전설이 가장 유명합니다. 이에 오이디푸스가 "그것은 사람이다"라고 대답하자 스핑크스는 물 속에 몸을 던져 죽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스핑크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여행자에게 수수께끼를 내서 대답하지 못하면 잡아먹는 괴물로 묘사되기도 하고 이집트의 스핑크스는 날개가 없지만 그리스 신화에서의 스핑크스와 같이 인간의 머리와 사자의 몸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동일합니다. 원래 그리스 신화속에 등장하는 스핑크스는 이집트 스핑크스가 그 모델이며 시리아와 페키니아를 거쳐 그리스로 흘러 들어갔다고 전해집니다.

 

한편 그리서에서는 기원전 1600년경의 메케네의 수혈묘나 크레타섬에서 발견된 인영에 처음으로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스핑크스는 원래 동물의 왕 사자에 대한 주물숭배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시대에 따라 그 성격이나 모습이 달라집니다. 예를들어 매나 숫양의 머리를 한 것, 서 있거나 앞다리만 가진 것, 왕으로서 권력을 상징하는 것, 신전의 장식에 쓰인 것 등이 있습니다. 카르나크의 대신전 또는 사카라의 세라페이온에는 길 양 쪽에 서로 마주보면서 수십개의 스핑크스가 나란히 서서 파수꾼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 '왕의 모습을 닮은' 스핑크스

고대 이집트어로 스핑크스는 '세세푸우 앙크' 또는 '세세푸우' 라고 불렸는데 이것을 직역하면 '살아있는 닮은 모습' 이라고 합니다. 결국 이는 '왕의 모습을 닮은 것' 이라는 의미이며 사자 형상과 더불어 네메스 불리는 두건을 뒤집어쓴 파라오의 얼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 확실히 '왕의 모습을 닮은 것' 이었습니다. 또한 스핑크스의 권위를 빌린 왕의 일화가 스핑크스의 다리 사이에 놓여있는 비문에 새겨져있는데 이 기록에 따르면 신왕국 시대 제 18왕조 투트모세 4세가 꿈에서 본 이야기가 적혀있습니다.

 

투트모세 4세가 청년시절 전차대장으로 복무하던 당시 사냥을 나간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머리까지 파묻혀 있던 스핑크스의 옆에서 어렴풋이 잠이 들고 말았는데 꿈 속에서 투트모세 4세는 스핑크스로부터 '이 모래를 제거하면 너를 왕으로 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후 눈을 뜬 투트모세 4세는 즉시 모래를 모두 걷어냈고 그 덕분에 파라오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를두고 역사학자들은 당시 세력을 확장하고 있던 아몬 신관단과 왕조의 정통 후계자인 투트모세 4세의 대립 때문에 태양신 라(Ra)의 화신인 스핑크스의 힘으로 왕이 되었다는 일화를 남김으로써 투트모세 4세의 권력을 정당화하려 했던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조사에 따르면 고 왕국 시대 제 4왕조 카프레왕의 피라미드와 신전 앞에 있는 스핑크스는 기원전 2550년경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