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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이슬람 건축 양식의 극치, 알함브라 궁전

by MASTERPIECE♪ 2021. 9. 23.

알함브라 궁전의 특징

나무를 이용하기 보다는 물과 대리석을 이용한 알함브라 궁전은 이슬람의 색깔이 짙고 정결하며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알함브라'는 아랍어로 빨강이란 뜻으로 그라나다의 무어 왕조가 세운 모스크, 궁전, 요새로 이루어진 복합 건물입니다. 아마도 햇볕에 말린 빨간색 벽돌의 색깔에서 이름이 유래 되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대부분의 알함브라 건물들은 성, 궁전, 거주 지역이라는 3중 구조로 전형적인 중세 기독교의 모습을 닮아있으며 1492년 기독교인들이 그라나다를 되찾은 후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로스 5세가 알함브라의 일부를 르네상스 스타일로 다시 건축하였습니다. 메수아르 궁이 기독교 예배당으로 바뀐 것 처럼 몇몇 건물들의 기능을 변역하고 어떤 것들은 카를로스 5세의 새로운 궁전을 짓기위해 아예 헐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코마레스 궁전이나 대사의 방은 이슬람의 일곱 단계 천국을 표현하는 삼나무 천장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모사라베스의 홀은 무어 양식을 응용한 기독교 건축가들을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모하메드 5세의 궁전에는 하얀 대리석으로 조각한 12마리의 사자가 둘러싼 설화석고 수반인 일명 '사자 분수'가 있는 사자정원이 있습니다. 이 사자들은 한 때 시계의 기능을 했으며 매 시마다 어느 사자의 입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지를 보면 시간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알함브라의 궁전의 역사

그라나다는 이슬람의 마지막 보루이며 무어 방식 또한 이베리아 반도에서 최후의 거점이었던 알함브라 궁전에서 전성기를 맞이하였습니다. 때문에 서방 이슬람세계의 문화와 전통이 알함브라 궁전이 위치해 있는 언덕 위에 모여있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높은 언덕 위에 성채를 겸한 궁전으로 세워진 알함브라 궁전은 1240년경 나스르 왕조의 무하마드 1세 때 건설되기 시작했으며 그 후 지속적으로 증축을 진행하였습니다. 수많은 건물들이 각각의 아름답고 고요한 물의 정원인 중정을 소유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네 개의 중정만이 남아있습니다. 

 

스페인 이슬람 최후의 왕국인 그라나다의 나스르 조 궁전으로 그라나다 동편의 산 위에 130x180m 가량의 부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알함브라의 서쪽과 북쪽으로는 그라나다 시가지와 평원이 보이고 동쪽과 남쪽은 높이 솟은 시에라 네바다 산맥이 보이며 이처럼 가파른 언덕에 자리한 것은 접근이 어렵도록 의도된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아름답게 지어졌을 뿐만 아니라 그 아름다움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장소에 위치해 있는만큼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다양성을 드러내는 증거로 여겨지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알함브라는 단일 건축물이 아니라 하나의 성채이며 복잡하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르네상스, 이탈리아, 무어 양식이 주를 이루는 다양한 건축양식이 혼합된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다로 강변과 산맥, 우거진 숲이 알함브라를 보호해주며 성벽 덕분에 외부인은 내부에 있는 부유하고 호화로운 모습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카사 레알 비에하', '코마레스의 방', '정의의 문', '사자들의 방' 등 궁전들이 지어진 때는 14세기 이며 이는 유수프 1세와 그의 아들 무함마드 5세가 세운 업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함브라 궁전에 얽힌 이야기

'상 알함브라'에는 목욕탕과 화려한 침실, 여름용 방, 위스퍼링 갤러리, 미로 등이 있으며 1492년 페르난도와 이사벨라가 그라나다를 정복하고 난 후 이곳을 궁전으로 사용했고 그 전에는 왕실 모스크가 있던 곳에 성모 마리아 성당이 지어졌습니다. 오늘날 축제가 벌어지는 날이면 어린 소녀들이 노처녀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토레 더 라 벨라'의 종을 울리기도 하는데 알함브라의 웅장함을 제대로 느끼려면 이 곳에 얽힌 많은 전설을 연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궁전은 무함마드 1세가 착공하였지만 현존하는 건축은 주로 14세기에 세워진 것입니다. 기적적으로 보존된 이슬람 궁전 건축물의 귀중한 유적이며 건축과 장식은 무어 풍이라고 하는 가장 완벽한 모습입니다. 모든 방을 장식하는 대리석 바닥과 샘물, 채유타일의 요벽, 벽면을 채운 다양한 스투코 세공의 아라베스크, 천정의 스타라크타이트 등은 이슬람 장식 예술의 극치를 보여줄 뿐 아니라 인간이 만든 가장 로맨틱한 건축 표현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왕들의 방' 천정에는 서구풍 인물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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